운용자산 470조원의 국민연금이 기금운용 조직구조 개편에 대한 대규모 연구용역을 발주하면서 조직 개편 작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국민연금공단 외부에서 최근 잇달아 기금운용본부의 분리 필요성이 제기되자 이에 맞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기금운용 조직구조 개선 및 지원부서 강화를 위한 컨설팅’이란 주제로 3억원 규모 외부 연구용역 긴급입찰공고를 냈다.
오는 2월 5~9일 가격입찰서 및 입찰참가등록 서류를 접수할 예정이다. 최종 계약을 맺는 기관은 향후 3개월 동안 연구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공단이 입찰참여 후보들에 제시한 제안요청서에는 △운용전략에 부합하는 조직 재설계 △국민연금기금 적정 운용인력 규모 산정 △운용 지원부서(Back office) 강화 방안 도출 △기금운용 IT 발전방향 수립 등 크게 4가지가 포함돼 있다. 공단 측 관계자는 이번 연구용역 목적에 대해 “기금 규모와 운용전략 변화를 반영한 단계적 내부 조직 개편 방향 설정을 위한 것”이라며 “기금운용본부의 독립 문제와는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공단의 이번 연구용역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보건복지부나 기획재정부 등 외부에서 잇달아 추진 중인 기금운용본부 독립 논의에 맞서 공단 측의 반대 논리를 만들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병덕 금융연구원 박사는 “컨설팅 결과를 근거로 기금본부가 공단 안에 있어도 이런 방식으로 운영하면 괜찮다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보건복지부 산하 연구기관인 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해 10월 기금운용지배구조 세미나에서 기금본부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복지부 산하 공사로 독립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기획재정부도 국민연금 기금운용체계 개편을 올해 주요 정책추진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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