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알코리아에셋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300억원 이하 중소형 빌딩 거래량은 총 72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이 업체가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치다. 2013년 609건보다 19.5%나 증가했다. 거래 금액도 지난해 3조4149억원으로 2013년 3조2093억원보다 6.4% 늘었다.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123건으로 가장 많았고 송파구 60건, 서초구 58건으로 강남 3구에서 총거래량 중 3분의 1(241건)이 집중됐다.
특히 송파는 코엑스~잠실종합운동장 종합발전계획, 가락시장 현대화사업, 서울지하철 9호선 3단계 연장 개통(2016년 개통 예정) 등 굵직한 개발 호재에 힘입어 2013년보다 거래량이 1.5배가량 늘었다. 그 이외 지역에서는 동대문구(49건) 마포구(46건) 중구(30건) 등에서 거래가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거래 대상은 강남의 경우 대부분 50억~100억원대 빌딩이며 기타 지역에서는 10억~30억원대 거래가 활발했다. 법인보다 개인 거래가 많았다.
올해도 작년에 이어 중소형 빌딩 거래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빌딩은 수익형 부동산 중에서 가장 값비싼 상품이지만 상가나 오피스텔과 달리 땅값 상승에 따른 매각 차익과 임대 수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어 자산가뿐만 아니라 빌딩에 눈을 돌리는 중산층 은퇴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50억원대 미만 빌딩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거래 추세를 보면 강남 인기는 계속 이어지고 마포구, 동대문구와 도심권이 새로운 투자 유망지역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중소형 빌딩시장이 모처럼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투자할 때 고려할 점이 많다고 말한다. 초저금리 덕분에 투자 여건이 좋아졌지만 수요가 늘어나며 가격이
황종선 알코리아에셋 대표는 “중소형 빌딩도 예전과 달리 사서 놔두면 가격이 저절로 오르는 시대가 지났다”며 “매입한 뒤 임차인 관리와 리모델링 등을 통해 건물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는 등 장기적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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