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금융 중심가에 소재한 랜드마크 빌딩 인수에 나선다. 독일 전체를 통틀어 6번째로 높은 ‘마천루’란 상징성 때문에 이목이 집중된다.
30일 한투운용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투운용은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 중심가에 위치한 ‘트리아논(TRIANON)’ 빌딩 인수를 위해 국내 연기금·공제회 등 큰손들을 대상으로 자금 모집에 나섰다. 총 거래규모는 지분(에퀴티) 투자분과 금융사 대출 등을 합쳐 7000억원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예상 수익률은 연 7~8% 수준으로 전해졌다.
1993년 완공된 트리아논 빌딩은 47층, 186m 높이로 프랑크푸르트를 상징하는 대표 고층 빌딩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특히 빌딩 꼭대기에 매달린 역피라미드형 구조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연면적 6만6000㎡ 규모로 지난해 대대적인 개보수를 마친 상태이며 현재 입주율이 100%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크푸르트 중심 은행구역에 위치해 공항·고속도로 등의 접근성이 좋은 사통팔달이란 게 장점이다. 특히 이 빌딩에는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가 입주해 있어 유럽 금융시장을 대표하는 건물이라는 상징성이 크다. 또 독일 저축은행들의 중앙회 격이자 운용 업계 ‘큰손’인 데카방크, 프랭클린템플턴 등 글로벌 메이저 금융사와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현재 모건스탠리 오피스펀드(MSEOF)와 매디슨인터내셔널리얼티가 빌딩을 공동 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크푸르트는 런던과 함께 최근 유럽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 중 하나다. 삼성SRA자산운용이 지난해 삼성생명, 삼성증권 등과 함께 독일 철도청이 입주한 ‘실버타워’를 인수한 것을 비롯해 국내 큰손들의 관심 투자 지역이기도 하다.
부동산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 주요 도시 부동산 투자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프라임급 물건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건은 특히 관심을 끈다
한투운용은 최근 해외 대체투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조홍래 한투운용 대표는 지난 28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시장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 한계에 봉착했을 때는 해외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대체투자를 포함한 해외 투자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은표 기자 /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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