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월 29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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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대 35%.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회사 중 상반기에 상장한 곳과 하반기에 상장한 곳의 일주일 후 주가 증감률 평균을 비교한 수치다. 상장 후 일주일 뒤의 종가를 공모가와 비교했을 때 증감률은 상반기 상장사가 108%였지만 하반기 상장사는 35%에 그쳤다.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66개 회사 중 스팩(6개)과 재상장 기업(1개), 스팩 합병(2개)을 제외한 40개사를 대상으로 한 결과다.
지난해에는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3개와 1개 회사가 상장하는 데 그쳤고, 3분기에 8개, 4분기에 28개로 연말에 집중됐다. 특히 12월에 공모에 나선 기업들은 경쟁 기업이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손해를 봤다.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은 66개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공모 규모도 1조를 넘어서면서 2012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찾아오는 회사를 심사만 하던 입장에서 찾아가는 마케팅 개념을 도입하면서 상장유치부를 신설한 효과가 컸다.
하종원 부장은 "지난해 총 63회의 설명회를 통해 3000개 회사와 만나 기업공개(IPO)를 독려했다"면서 "핸즈코퍼레이션, 파마리서치프로덕트 등 설명회를 듣고 상장을 결정한 회사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장 혜택을 톡톡히 본 내츄럴엔도텍을 꼽았다. 2013년 10월 코스닥에 상장한 이 회사는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여성들의 갱년기 완화제인 '백수오 궁' 판매가 급증했다. 2012년 매출액이 216억원에서 상장한 이듬해에는 843억원으로 4배나 뛰었다.
하 부장은 "상장 이전에는 내츄럴엔도텍이 경쟁사보다 회사 규모가 훨씬 작았지만 이제는 경쟁사가 오히려 뒤쳐지는 상황"이라면서 "상장을 통해 자금 확보는 물론 홍보와 인재 채용까지 유리한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상장유치부는 지난해 미국과 중국에서도 적극적인 상장 유치 활동을 폈다. 그 결과 작년 한 해에만 총 12개 해외기업이 우리나라 증권사와 주간계약을 맺었다. 이중 5개 기업이 올해 코스닥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첫 해외 방문지로 인도네시아를 택했다. 하 부장은 "기존의 중국·미국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 유럽 등 지역을 넓혀 유치 활동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우리나라에서 주가수익비율(PER)가 높은 바이오나 정보기술(IT), 컨텐츠 분야에 집중해 유치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유치부는 올해 인원을 더 확충할 예정이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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