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2월 4일(11:2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지난해 새로 취임한 김철범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다른 증권사 센터장들에게 구인 공고를 날려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김철범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몇몇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에게 '애널리스트를 찾습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센터장은 "리서치가 좋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좋다는 데 높은 가치를 매기는 애널리스트가 필요하다"면서 "고령이나 고액 연봉 때문에 리서치 커리어가 끊긴 애널리스트에게 매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관심 가질만한 지원자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위해 한화투자증권 리서치 환경의 장점을 부각시키면서 △단기보다는 장기 전망을 중시하는 리포트 발간 △진정한 고객 서비스 위한 언론사 폴 불참 △최소 1명의 RA(리서치보조) 공급과 정량적 요구 최소화 등의 특징을 내세웠다.
유능한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리서치센터장이 직접 손발을 걷어부치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다른 증권사 센터장들에게까지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별도의 구인 공고를 내는 대신 자체 네트워크(인맥)를 활용하거나 기존보다 나은 연봉·근무 조건을 제시해 경력직을 스카우트해가는 것이 일반적인 업계 관행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한화투자증권이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는 것 아니겠냐는 추측마저 일고 있다. 한 증권사 센터장은 "타사 임원에게 일선에서 물러난 애널리스트라도 소개시켜달라 부탁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텐데, 채용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이 애널리스트 수익을 회사 전체 수익과 연동시켜 시장 평균보다 기본보수가 낮다는 점도 그 배경 중 하나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김철범 센터장은 지난해 7월 1일 한화투자증권에 새로 부임한 리서치통이다. 1997년 ABN암로 주식리서치 부장을 시작으로 BNP파리바 주식리서치 상무,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리서치담당 본부장,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우리자산운용 자산운용총괄 전무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김윤진 기자]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