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모씨는 얼마 전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직원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다.(발신번호 1688-8437) 수화기 너머 목소리는 “‘N은행’과 연계해 캠코 보증을 통해 연 3%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 안내 전화를 했다”며 “보증금 입금하면 2개월 후에 다시 돌려줄테니 잔액이 없는 00은행통장 및 통장과 연계된 카드를 만들어 보내달라”고 해 설을 앞두고 자금이 급했던 최씨는 통장과 카드를 만들어 줬다.
퀵서비스가 와서 최씨의 통장과 카드를 받아갔지만, 이 후 최씨는 본인이 어떻게 대출금을 받을 수 있는지 알 수 없어 그제야 캠코 대표번호로 연락을 해 문의했더니, 캠코에서는 그런 식으로 대출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안내를 해줘 해당 통장과 카드에 대해 바로 지급정지를 요청했다.
캠코는 15일 국민행복기금 또는 한국자산관리공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대출사기) 확산 우려가 있어 금융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보이스피싱 수법은 더욱 교묘해져 발신번호 조작을 통해 금융회사 대표번호와 유사한 번호(1688-8437, 1578-9697 등)를 사용하고, “00은행에 근무하는 000”라며 이름까지 밝히는 등 금융기관으로 오인케해 금융소비자들의 피해가 더욱 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캠코가 운영하는 ‘1397서민금융다모아콜센터’에 문의된 보이스피싱 관련 상담건수는 월 평균 1700여건에 이른다.
캠코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잘 모르는 사람에게 공탁금, 보증보험료 등 명목으로 금전을 송금하지 말 것 ▲대출신청서류 명목으로 통장․체크카드 및 개인정보가 기재된 재직증명서 등을 보내지 말 것 ▲이들이 알려준 인터넷 사이트에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거나 또는 금융회사가 휴대폰으로 전송한 인증번호를 알려주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한, 스마트폰에 ‘경찰청 사이버캅’ 등 스팸차단 어플을 설치하거나 이동통신회사들이 제공하는 스팸차단서비스를 이용하면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보이스피싱 뿐만 아니라 서민금융 관련 상담이 필요할 때는 1397(서
캠코 김용완 이사는 “지난 해부터 국민행복기금 등을 사칭한 금융사기 수법이 계속 진화됨에 따라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와 관련된 피해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주길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