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2월 12일(11:2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한국 대표주들이 현금배당액을 늘려 주가상승에 기여했으나 여전히 배당을 늘릴 여력이 크다"
메릴린치증권은 11일 보고서에서 국내 대형주 배당 증가세와 주가와 연관성을 통해 한국 증시 업그레이드에 배당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외국계 투자자 심리를 반영해 꾸준한 배당확대 의지를 압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송기석 메릴린치 리서치헤드는 "성장성이 떨어진 한국 증시에서 배당은 여전히 주요한 증시 업그레이드 재료"라며 "전년대비 50%이상 배당을 확대한 대형주의 지난 3개월간 주가 흐름만 봐도 차별화되는 양상이 분명했다"고 밝혔다.
메릴린치증권이 56개 대형주의 2014년도 실적과 배당을 분석한 결과, 한국 기업은 지난해 순이익이 12%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 성향이 17.1%로 전년보다 5.7%포인트 늘었다. 올해 기업소득환류세제 도입을 앞두고 눈에 띄는 증가세지만 한국 기업들이 사내유보금의 5.7%만 배당으로 썼고 전년(4.6%)보다 소폭 늘린 수준이라는 점에서 추가 확대 여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배당수익률은 2014년 기준 1.5%로 전년도 1.1%보다는 올랐지만 여전히 1년 예금이자(2%대)보다 낮은 상황이라 금융권과 대기업그룹에서 촉발된 배당 확대정책이 더욱 확산될 여지가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 3개월간 코스피가 1% 오를때 배당액이 전년대비 50%이상 늘어난 기업 11곳 주가는 평균 5.2% 상승했으나, 사내유보금의 5%미만으로 배당한 저배당 기업 23곳은 평균 4.8% 하락했다. 배당이 주가 상승에 주요한 동력이 된 셈이다.
메릴린치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차,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 한국 대표주들이 장기적으로 배당확대 여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2%대 배당수익률은 머니마켓에서 자금이 유입될 만한 수준이고, 최근 배당 증가세가 주주가치 제고 취지에 부합하는 변화로 시장에 메시지를 던질 뿐 아니라, 배당이 사내 유보금 대비 20% 미만이라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한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