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불안한 외부 환경에도 소폭 상승, 1960선을 회복하며 장을 마쳤다. 기대를 모았던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으나 기관이 매수 규모를 확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22포인트(0.16%) 오른 1961.45에 마감했다. 전날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한 합의가 불발됐다는 소식에 우크라이나발 우려까지 더해지며 이날 지수는 하락 출발했다. 장중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연 2.0%) 소식까지 전해졌다. 그러나 수급에서 기관이 매수를 확대하면 약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상승 반전에 성공했고 결국 이러한 흐름을 장마감까지 끌고 갔다.
이날 외국인은 251억원을 팔아치웠고 개인도 777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기관은 123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화학과 철강·금속, 기계 등이 소폭 오른 반면 섬유·의복, 전기·전자, 유통업 등이 약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는 2.85% 상승했고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KB금융, LG화학 등이 1% 이상 올랐다.
반면 SK하이닉스, 한국전력, SK텔레콤, 제일모직은 2~3% 빠졌다. 삼성화재는 주주환원 정책 변경을 시사하면서 10.60% 급락했다. GS리테일은 크레딧크위스(CS)와 맥쿼리증권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대거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하한가(14.84%)를 맞았다. 이날 GS건설이 지분 67.56%를 보유한 파르나스호텔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GS리테일을 선정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던 코스닥은 이날 숨고르기를 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06포인트(0.17%) 내린 609.10에 장을 마쳤다.
기관은 코스피를 사들이는
시총 상위주 가운데선 컴투스(5.89%), SK브로드밴드(4.76%)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웹젠은 가격제한폭까지 내린 2만7550원에 마감했다.
[매경닷컴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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