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나흘 연속 상승 마감했다. 그리스의 구제금융 연장안이 합의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관련 우려를 해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6.94포인트 오른 1968.39로 거래를 마쳤다.
그동안 시장에서 주목해왔던 그리스의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우려가 해소되며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지난 20일(현지시간) 그리스는 유럽연합 등 채권단과 현행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4개월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 해소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에서는 상승을 지지할 만한 뚜렷한 재료가 없는 탓에 1970선 회복에는 실패해 소폭 상승에 그쳤다.
외국인은 장 초반부터 꾸준히 매수해 이날 총 1122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941억원과 4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차익 거래에서 113억원, 비차익 거래에서 2666억원의 순매수가 나타나 총 2779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유통업, 섬유의복, 전기가스업, 화학, 증권, 의약품, 음식료품, 철강금속, 보험, 금융업, 기계, 운송장비, 제조업, 종이목재 등은 올랐으나 운수창고, 비금속광물, 통신업, 서비스업, 의료정밀, 전기전자, 은행 등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약보합권에 머무른 가운데 현대차와 신한지주도 소폭 떨어졌다. NAVER는 외국인 매도세에 4.77% 하락했다.
이밖에 롯데그룹이 KT렌탈 매각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롯데손해보험이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롯데쇼핑도 2.98% 올랐다. KT도 2.00% 상승 마감했다.
또 GS건설은 파르나스호텔 매각 소식에 3.3% 올랐고, 동부CNI는 자회사 매각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에 8.8% 급등했다.
같은 날 코스닥은 6.42포인트(1.05%) 오른 615.5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219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의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79억원과 9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시총 2위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해외 시장 진출 기대감에 13.58% 급등해 다음카카오의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위협했다. 이날 다음카카오는 2.66% 빠진 채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황사 소식으로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해 웰크론 3.62%, 솔고바이오 4.97%, 위닉스 1.12% 강세였다. 또 바이오센서 전문업체인 인포피아가 동아쏘시오홀딩스에 인수된다는 소식에 장 중 한때 2만1600원까지 오르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간 악재로 인식됐던 그리스 우려가 완화된 점이 상승세를 이끈 주요 요인”이라며 "지난주부터 외국인이 점차 매수세로 돌아선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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