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배당 공시 기업의 주당 배당금을 기준으로 산출한 코스피200 배당액지수는 3.46(수익률 1.39%)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배당기준일이었던 12월 26일 조사한 추정치보다 0.19%가량 상향된 것이다. 현금배당액 합계도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발표된 2014년 기말 현금배당 합계는 12조3000억원이며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2014년 기말 배당액 합계는 17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기업들의 배당이 증가 추세인 이유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대형주들의 배당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배당액지수 증가분에서 세 종목의 배당 증가 기여도는 총 74%에 이르며 종목별로는 삼성전자 48%, SK하이닉스 14%, 현대차 12%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주주환원정책과 은행주의 배당 상향도 배당 증가에 기여했다. 김영성 연구원은 “기업소득환류세제(사내유보금 과세)가 적용되지 않았음에도 배당이 전년보다 증가한 것은 고무적”이라며 “그러나 배당 증가분 중 48%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배당이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 상장사들이 배당을 늘리는 이유는 정부가 배당 확대를 강하게 밀어붙이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연금은 올해 주총 시즌에 과소 배당 기업에 배당 확대를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연금은 오는 4월부터 배당주 위탁투자를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배당주 투자를 위한 새로운 벤치마크(BM)지수 개발 사업자로 한국거래소를 선정하고 지수 개발에 한창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배당투자 BM지수에 편입될 종목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앞서 배당주 위탁투자에 나선 우정사업본부 사례를 참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월 배당주 투자를 위한 위탁운용사를 선정하고 자금 1600억원을 집행했다. 우정사업본부는 개별적인 BM지수를 개발하지 않고 한국거래소 ‘배당성장지수’를 활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신BM지수’를 한국거래소에서 개발하는 만큼 새로 탄생할 BM지수도 기존 배당성장지수와 큰 틀에서 유사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BM으로 활용할 배당지수 구성 편입 조건은 △시가총액 상위 500위 이내 △하루 평균 거래대금 10억원 이상 △최근 5년간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 우수 △최근 5년 배당실적 양호 △최근 5년 연속 흑자 유지 △최대주주 지분율 30% 이상인 기업이 대상이 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의 배당주 위탁투자 비중이 약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경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 기본 방향은 ‘배당성장주’를 찾아 투자를 확대하는
IBK투자증권은 이 같은 조건에 부합하는 종목으로 한미반도체 GKL 한라비스테온공조 KCC GS홈쇼핑 고려아연 오뚜기 현대모비스 등을 추천했다.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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