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카드복합할부 수수료율 인하 문제를 놓고 삼성카드와 협상에 나선다.
삼성카드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카드를 제외하고 복합할부 취급액이 가장 많은 업체여서 협상결과가 주목된다.
24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 23일 삼성카드에 복합할부 수수료율 인하 문제를 논의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삼성카드와 가맹점 계약은 다음 달 19일 만료된다.
현대차는 현재 1.9%인 삼성카드의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체크카드 수준인 1.3%로 낮춰달라고 요구할 방침이다.
하지만 삼성카드는 1.7% 이하로 낮출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는 이달 중순 쌍용자동차와의 협상에서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1.7%로 낮추기로 전격 합의한 바 있다. 삼성카드와 쌍용차의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현대차와 동일한 1.3%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1.7%가 수수료율로 정해져도 1.37%는 캐피탈사 수수료로 빠져나간다”며 여기에 고객 캐시백 0.2%까지 유지하려면 1.7% 수수료율 역시 빠듯한 수치”라고 강조했다.
삼성카드는 현대차의 수수료율 인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카드사의 신용 공여 기간을 늘린 새로운 구조의 복합할부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상품이 고객이 카드로 차 값을 결제하면 할부금융사가 결제금액을 3일 내에 카드사에 갚아주고 고객으로부터 할부금을 받는 구조였다면, 새 상품은 고객이 카드로 결제한 지 30일 뒤에 할부금융사가 카드사에 대금을 갚는 구조다.
따라서 카드사의 일반적인 신용카드 거래방식과 크게 차이가 없어 이 상품을 활용하면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신용카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
현대차 측은 이에 대해 불필요한 이자비용을 발생시켜 카드사와 할부금융사가 가맹점 이익을 편취하려는 꼼수라며 반발하고 있다.
삼성카드 측은 "소비자 선택권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할 것이며, 여전법이 정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성실히 협상
삼성카드의 복합할부 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 1조2500억원으로, 현대카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현대카드는 2013년 하반기부터 복합할부 상품 취급을 중단해 삼성카드의 복합할부 실적은 더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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