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경매 시장에도 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사람들과 집을 사서 임대를 놓으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최근 경매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파트는 서울의 경우 2억∼3억원 미만, 경기·인천은 1억∼2억원 미만의 저가 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옥션이 올해 1월부터 이달 24일까지 법원 경매를 통해 낙찰된 아파트의 금액대별 낙찰가율을 분석한 결과 서울의 경우 2억∼3억원 미만의 아파트가 91.1%로 가장 높았다. 서울 평균 낙찰가율인 87.6%에 비해 3.5%포인트 높은 수치다. 경기·인천은 1억∼2억원 미만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92.4%로 가장 높았고 2억∼3억원 미만이 91.6%로 뒤를 이었다.
지난 16일 낙찰된 인천 부평구 삼산동 광명 아파트 전용면적 57.9㎡는 감정가가 1억 1400만원으로, 40명이 몰려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달 10일 낙찰된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소만마을 전용면적 49.8㎡ 아파트는 감정가 1억 80000만원으로 35명이 응찰했다.
전세난 속 보증부 월세가 임대 시장의 대세로 굳어지면서 소형 주택을 구입해 월세 수입을 얻으려는 투자수요도 예전보다 늘어 올해 경매 시장에 나온 경기·인천지역의 감정가 2억원 미만, 전용면적 60㎡ 이하의 아파트의 경우 응찰자수가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3억원 미만 아파트는 주로 전용 60㎡ 이하의 소형으로 금액이 실수요·임대사업 용으로도 부담이 적어 인기가 높다”며 "다만 응찰자가 많이 몰리면서 오히려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받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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