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지난 2일 비행기 안에서 임직원에게 쓴 편지를 통해 글로벌 자산배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째 해외 금융투자업계를 돌아보고 있는데 임직원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박현주 회장은 2008년과 2011년에는 전 임직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단기적인 시장 충격을 감내하는 장기 투자의 중요성과 미래에셋 금융그룹의 국제화 실행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아시아 호주 유럽 미국 등을 돌아보는 이번 출장에서 박 회장은 △중국 자본시대 개막 △대책 없는 부채 급증 현상 △전례 없는 전 세계적 저금리 기조라는 메가 트렌드 변화를 목도하고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편지에서 "이런 상황에서 소득 증대, 부채 축소와 함께 자산소득을 제고하는 일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지금 고객을 만난다면 '미래에셋을 믿고 글로벌 자산배분을 하십시오'라고 몇 번이라도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수년 동안 외부 활동과 노출을 자제하고 그룹 전략과 글로벌 비즈
니스에 주력한 것도 미래에셋 자산배분 능력과 서비스 질을 획기적으로 제고하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박 회장은 규제 때문에 장기 투자와 해외 자산배분이 어려움을 겪는 문제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보험회사의 자산운용 규정 완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은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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