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의결권 행사 자문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해외 주요 기관투자가들에 이번주 CJ(주)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보수한도 승인 등 2개 안건에 대해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ISS는 20일 열리는 CJ주식회사의 정기주총 안건 의견서에서 3개 안건 중 재무제표 승인 건을 제외한 2개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권고했다.
ISS는 회계 조작·조세 포탈·회사 자금 횡령과 배임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 2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2013~2014년 이사회에 남아 있도록 방치한 것은 이사회의 무능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ISS는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손경식 CJ(주) '사내이사 재선임 건'에 반대 의견을 내면서 "유죄 판결을 받은 경영자 복귀를 막지 못해 주주들을 회사 자금 유용과 사익 편취 위험에 노출시킨 것만으로도 이사로서의 감시·견제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이라며 "대표이사 손경식 회장을 비롯한 모든 현직 이사회 성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판단해 재선임에 반대할 것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CJ 이사회의 의무 불이행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이사의 보수한도 건'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사 보수한도를 작년 수준인 90억원으로 동결하는 안건을 승인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특히 이재현 회장은 구속집행을 정지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불안정했던 2013년에도 15억9800만원에 달하는 보수를 받았고, 계열사 이사로서 수령한 금액까지 합하면 ISS가 분석한 한국 기업 경영자 중 보수 상위 20위 안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2013년 CJ(주) 이사들의 보수 총액은 이 회장 지급분을 포함해 51억4600만원이었다.
ISS는 "2014년부터는 한국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이사 보수가 5억원이 넘으면 분기 보고서에 개인별로 액수를 공개해야 하는데 3분기까지 기재하지 않은 것은 (공시기준을 준수했다면) 이 회장 보수가 5억원 미만이라는 뜻"이라며 "보수한도를 높게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관투자가에 영향력이 큰 ISS가 CJ에 대한 반대표 행사를 권고하면서 외국인 주주들의 표심에 작지 않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앞서 12일 CJ그룹은 이 회장이 CJ대한통운·CJ올리브네트웍스 등기이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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