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은 20일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전세금) 대출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맞춰 대출금리도 함께 조정하겠다는 의미인데, 대출 확대를 우려해 전세금 대출 상품을 보수적으로 운영해 온 기존 국토부 입장과 상반된 행보를 보인 셈이다. 이날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지로 서울 은평구 녹번동 매입임대주택을 찾은 유 장관은 "기준금리가 내려간 만큼 주택기금을 활용한 대출 상품 금리를 인하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서민주거복지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 장관은 서민들의 주택 구입 자금을 지원하는 디딤돌대출과 전세보증금 저리 대출인 버팀목전세대출 등 주택기금을 활용한 정책 상품 금리를 전반적으로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중 버팀목전세대출 금리는 대출자 소득 수준에 따라 2.7~3.3%대로 적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버팀목
'금리 인하가 대출을 늘려 오히려 전세금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유 장관은 "당장 급하게 전세를 얻어야 하는 계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수요를 자극해 전세금을 올리는 측면은 작다"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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