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이 있는 서울에서 살려면 집 값의 50%를 대출 받아야 해서 부담이 큽니다.” 전세난에 시달리다가 저금리 시기를 잡아 아파트를 사려고 고민 중인 박창영씨(40·서울 노원 상계동)의 말이다.
2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작년 서울에서 공급된 아파트(임대 제외)들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894만원으로 지난 2000년 대비 2.5배, 2010년(1782만원) 대비 112만원 올랐다. 3.3㎡당 평균 분양가 최고가를 기록한 단지는 성동구 소재 주상복합 트리마제로 3.3㎡당 3939만원이었고 용산구의 단지들이 뒤를 이어 래미안용산이 2900만~3100만원, 용산푸르지오써밋이 2800만원 선을 기록했다. 서울 집 값을 움직인다는 강남구와 서초구의 경우 내곡·세곡지구에서 공공분양이 있어 평균 분양가가 낮아지는 영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각각 2217만원, 2154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서울 접근성이 높은 수도권 평균 분양가는 3.3㎡ 당 1500만원 내외를 오가기도 한다.
하지만 잘 찾아보면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중 8곳에 분양가가 3.3㎡ 당 1500만원 선인 아파트들이 있다. 금천구(1410만원)· 중랑구(1034만원)·은평구(1229만원) 등의 아파트 단지가 대표적이다.
작년 3.3㎡당 1500만원 이하로 공급된 서울 지역 단지 중 대표적인 것은 1400만원 대의 가격으로 분양을 끝낸 금천구 독산동 소재 ‘롯데캐슬 골드파크 1·2차’ 다. 은평구 응암동 ‘힐스테이트 백련산 3차’도 1400만원 선에 나온 바 있다.
건설사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도 금천·중랑 등의 역세권에서 총 8337가구가 3.3㎡당 예상 평균 분양가가 1500만원 미만으로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롯데건설이 4월 중 분양에 들어가는 금천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는 지하 5층~지상 47층 6개 동에 전용면적 59, 84㎡형 1236가구(일반분양 1057가구)다.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금천IC와 일직IC를 통해 서해안고속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 진입할 수 있다. 연면적 약 70만㎡에 총 4300여 가구가 들어서는 대규모 복합단지 내 마지막 분양으로 단지 내에 호텔, 롯데마트, 초등학교, 경찰서가 들어서며 5만 3433㎡ 규모의 공원이 조성된다.
같은 달 대림산업이 분양 예정인 중랑구 묵동 묵1재건축 부지 ‘e편한세상 화랑대’ 아파트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5층 12개 동에 전용면적 59~96㎡형 총 719가구(일반분양 302가구) 규모로 서울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과 6,7호선 태릉입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이다.
현대건설이 은평구 응암동 일대 응암1주택재건축정비구역에서 짓는 ‘힐스테이트 백련산 4차’도 4월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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