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시가총액 규모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주식시장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코스피 시가총액은 435조6660억원으로 올초 보유액인 407조5370억원 대비 7% 증가했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서만 2조6600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을 외국인이 대거 사들여 주가를 끌어올리는 형국이다.
외국인 시가총액 증가의 일등공신은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으로 그동안 증권가에서 대형주 강세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꼽아왔던 분야다.
외국인 보유한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3월 들어 3조6640억원이 늘어나면서 시총 증가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현대차가 1조8790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SK하이닉스(8230억원, 삼성전자우선주(7060억원) 순이었다.
↑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 증감 상위 10개 종목 |
반면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이 가장 크게 감소한 종목은 포스코로 같은 기간 5980억원의 시가총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하락 여파에 에쓰오일(SOil)과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각각 3880억원, 2250억원의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이 감소해 뒤를 이었다.
또 SK(1920억원), KT(1330억원), 현대건설(1290억원), LG디스플레이(1250억원), 삼성중공업(1200억원), 다음카카오(1170억원), 동부화재(1160억원)이 시가총액 감소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증권사들은 이같은 외국인 순매수 추세가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손휘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한국이 기타 신흥시장, 특히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비중이 큰 폭으로 축소돼 있었다”면서 “최근 실적 개선세와 유동성 확대, 환율 효과를 바탕으로 한
이어 그는 “글로벌 경기회복과 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로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될 수 있는 하반기 이후 한국 증시 재평가를 기대한다”며 “제한된 순매수는 지속 가능하지만 본격적인 자금 유입은 하반기 이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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