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보호를 위해서 과감한 매도 리포트를 낼 필요가 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CFA KOREA - 대신 컨퍼런스’에 참석해 “정부의 금융산업 개혁의지에 업계가 화답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회장은 “우리나라 제조업은 그동안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금융산업의 경쟁력은 세계 80위 수준으로 우간다와 비슷하다”며 “이러한 격차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규제 탓도 있지만 업계의 잘못도 배제할 수 없다”며 금융투자업계를 향해 자정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황 회장은 “정부가 금융산업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표명한만큼 업계도 이에 화답해야 한다”며 “정부의 정책의지와 업계의 치열한 노력이 어우러지면 금융산업이 크게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금융투자업계가 시장과 기업을 냉정하고 정확하게 판단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하며 씨티글로벌증권이 제일모직에 ‘매도’ 의견을 제시한 것을 예로 들었다.
제일모직 IPO(기업공개)에 공동주관사로 참여한 씨티증권은 제일모직의 주가 수준이 과열돼 있다며 투자의견 ‘매도’, 목표가 11만8000원을 제시했다. 이는 제일모직의 지난 25일 종가인 15만4500원보다 26.8% 낮은 수준이다. 씨티증권의 ‘매도’ 의견 소식에 이날 제일모직 주가는 전일 대비 2.91% 떨어진 15만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황 회장은 “주가가 고평가돼 있거나 종목이 부실하다고 생각하면 연구원들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과감한 매도 리포트를 쓸 수 있어야 하고, 동시에 업계는 연구원들이 자신있게 리포트를 낼 수 있도록 이들을 보호해주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매도 의견을 내는 것이 일시적으로는 쉽지 않고 불편하더라도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꼭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의 규제 완화 목소리에도 신중한 입장을 표했다. 그는 “정부의 규제 완화는 중요하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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