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3월 26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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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건설사이지만 주인이 없는 대우건설의 매각에 대해 투자은행업계(IB)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매각지분 가치만 3조원이 넘는 대형딜인데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사모펀드의 펀드 만기가 오는 10월로 6개월 앞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IB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최대주주(50.75%)인 산업은행 사모펀드 KDB밸류제6호의 펀드 만기는 오는 10월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외 증권사와 회계법인 등 IB업계는 대우건설이 하반기 빅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 잠재 후보군을 추스리는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IB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등 여러 회사 중에서 대우건설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로 주가도 오름세인데다 회계 관련 이슈에 대한 불확실성도 하반기가 되면 해소될 것으로 보여 매각의 걸림돌이 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들어 대우건설 주가는 저금리와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 등으로 39.4%나 올랐다.
대우건설은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인수한 바 있다. 2010년12월과 2011년1월에 각각 8990만여주, 1억2102만여주를 인수해 현재 보유주식수는 2억1093만여주다. 산업은행의 평균 매입단가는 1만5000원을 조금 웃도는 것으로 전해져 지분가치만 3조1600억원가량이다.
산업은행은 그러나 펀드 만기로 매각을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펀드 설정시 2년의 기한 연장조항이 있다”며 “매각가격과 매각가능성이 중요한만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각과 관련해 매각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구체적인 활동을 현재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일부 IB업계에서는 최근 대우건설의 주요 주주인 KDB생명이 보유지분을 잇따라 매각하는 점 등이 대우건설 경영권 매각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이 아니겠냐는 시선을 갖고 있다. KDB생명은 이달 들어서만 두차례 보유지분을 매각해 현재 보유지분이 0.17%(70만3712주)로 줄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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