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벤처’로 불리는 모바일 서비스 기업 옐로모바일이 올해 아시아 모바일 시장에 진출한다.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는 31일 서울 신사동 ‘클럽 옐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8배 넘게 증가했다”며 “올해 한국 시장을 넘어 아시아 시장에 진출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옐로모바일의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13년보다 968% 증가한 963억원, 영업손실은 적자전환한 8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TV광고 등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영업실적은 적자로 돌아섰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인수·합병을 통해 자회사를 늘리는 ‘몸집 키우기‘를 통해 매출은 큰 폭으로 뛰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해 공격적으로 투자했다”며 “수익성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옐로모바일이 지난해 집중한 사업은 애플리케이션 ‘쿠차’로 대표되는 쇼핑 부문이다. 모바일 쇼핑 분야가 꾸준히 성장하자 9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했다. 쿠차의 지난해 말 MAU(월간활동이용자수)는 연초 대비 94% 늘어난 510만명을 기록하며 쇼핑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았다. 회사의 쇼핑 부문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6% 증가한 8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여행 부문과 광고·디지털 부문의 매출액은 각각 841% 증가한 62억5000만원, 123% 성장한 303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미디어·콘텐츠 사업 부문인 ‘피키캐스트’도 이용자 증가 속도가 빨라 차후 플랫폼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사업이 순항하자 옐로모바일은 아시아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설립 때부터 아시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한국 시장 전략과 유사한 형태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애드플러스를 편입한 데 이어 올해 수십개의 아시아 지역 벤처기업과 연합을 추진할 방침이다. 각 국가의 모바일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들을 편입해 안정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 기업 간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기업공개(IPO) 계획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며 IPO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당장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한국보다 상장 제도가 유연한 미국 나스닥으로 진출할 것이란 소문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상장은 현재 투자자들의 엑시트(exit·자금회수) 방안이 아닌 회사의 추가 자금 조달 창구가 돼야한다”며 “나스닥과 코스닥 중 어느 쪽에서 더 큰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자회사들의 상장 추진 계획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옐로모바일이 다른 회사들보다 먼저 상장할 것”이라면서도 “자회사 상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계획을 짠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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