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주가가 지난달에만 두 배 넘게 치솟으면서 차익 실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회사 사정에 정통한 임원과 오너 지인부터 국민연금에 이르기까지 주식을 잇달아 처분해 현금화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지난달 25일 한미약품 주식 17만2967주를 장내에서 처분해 362억원을 현금으로 취득했다. 보유지분도 기존 10.82%에서 9.13%까지 줄었다. 같은 날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식 20만주도 처분해 53억원을 손에 쥐었다.
국내 제약업계 사상 최대 규모 기술 수출계약을 맺는 등 연구개발(R&D)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3월 들어 각각 110.7%, 126.4%씩 급등하자 이익을 부분적으로 확정지은 것이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고등학교 후배로서 오랜 기간 친분을 쌓으며 한미약품에 장기투자해온 신 회장이 보유지분을 대거 판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다림의 결실을 일부 맺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뿐만 아니라 지난달 말 한미약품 주외한 부사장(1127주) 최성철 상무(437주) 신오근 이사(643주) 손판규 이사(500주) 등 임직원들도 소량이지만 보유하던 주식들을 내다 팔았다. 작년
이처럼 개인들의 자사주 매도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주주로 있던 국민연금까지 지난달 30일 지분을 12.03%에서 9.78%로 줄였다고 공시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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