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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은행 누른 英HSBC

기사입력 2015-04-05 18:14 l 최종수정 2015-04-05 19:37

국내 금융사의 위안화적격해외기관투자가(RQFII) 한도 확보에 따라 중국 금융시장에 마련될 14조원 규모 위안화 보관(custody)업무를 HSBC은행이 독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7월 한·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800억위안 규모 RQFII 투자 한도가 부여되면서 국내 금융사도 중국본토에 위안화로 투자할 수 있게 됐다. 국내 금융회사가 중국에 위안화로 직접 투자하기 위해서는 한국과 중국 현지에서 보관업무를 수행할 은행을 각각 둬야 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들은 중국계가 아닌 영국계 HSBC은행을 중국 현지 위안화 보관은행으로 잇따라 지정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 증권사들은 HSBC은행에 보관업무를 맡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분위기대로라면 800억위안(약 14조원) 가운데 최대 700억위안(약 12조3000억원)이 HSBC 품에 안길 것이란 전망이 금융권에서 나오고 있다.
HSBC가 700억위안을 가져가면 보관수수료(연 0.05%)만 매년 60억여원씩 챙길 수 있다. 여기에 거래수수료(1건당 35달러)도 연간 수천만 원이 더해질 전망이다.
국내 금융사들이 HSBC에 크게 의존하는 것은 중국 HSBC은행의 중국 내 역량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HSBC차이나는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내 역외 위안화 투자액 총 2503억위안 가운데 40.3%인 1009억위안을 유치했다. 이는 중국은행, 중국공상은행, 중국건설은행 등 모든 중국계 은행보다 2배 높은 수치다.
알로이시우스 위 한국 HSBC 증권관리부 부대표는 "HSBC는 중국에서의 보관업무 라이선스를 2003년 취득해 현재까지 보관업무를 맡은 경험이 있다"며 "한국과 중국지점 간 협력 아래 한국 금융사 요구사항 해결은 물론 중국 최신 시장 정보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 정부의 RQFII 한도 부여 후 국내 금융사를 상대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온 국내 HSBC 측 노력도 힘을 발휘하고 있는 형국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HSBC은행이 등록이나 서류 작성을 대행해주는 조건을 내걸고 국내 금융사와 중국 내 위안화 보관업무 계약을 맺어 왔다"며 "국내 금융사 입장에서도 보관업무를 오랫동안 해온 HSBC은행과 거래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 위안화로 투자하는 비즈니스인데도 그 기회 대부분을 HSBC에 빼앗기게 생기자 중국계 은행들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와 도이치 등 다른 외국계 은행들도 입맛만 다시고 있는 건 마찬가지다.
한 중국계 은행 관계자는 "서울지점에 보관 비즈니스 담당자가 사실상 없을 정도로 여력이 안 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RQFII 라이선스를 획득해 30억위안 한도를 부여받은 후 처음 관련 상품을 출시했고, 미래에셋·동부·동양·NH-CA자산운용 등 다른 국내 운용사들의 투자 한도 승인도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중국 증시 상승세로 펀드수익률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용어
■ <용어

설명>
▷ RQFII :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자(RMB Qualified 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s). 중국 정부가 각 나라 외국인 투자자에게 중국본토 주식 채권 등에 위안화로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한도를 주는 제도. 한국은 2014년 7월 800억위안(약 14조원)을 부여받았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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