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4월 6일(13:59)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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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이 BBB+인 현대로지스틱스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A급 기업 대접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현대로지스틱스의 신용등급 상승이 머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로지스틱스가 2년 만기 200억원, 3년 만기 100억원 등 총 3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1610억원의 수요가 접수됐다.
만기별로 2년물에 900억원이 몰려 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3년물에는 710억원이 접수돼 경쟁률 7.1대 1을 기록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3년물을 100억원 늘려 총 400억원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3년물의 발행금리는 현대로지스틱스 개별민평(민간채권평가사가 평가한 금리의 평균)보다 무려 2.35%포인트(235bp) 낮은 연 3.156%로 결정됐다. 이는 A-등급 회사채의 민평인 2.981%에 근접한 수준으로 시장에서 현대로지스틱스를 사실상 A-급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2년물 역시 개별민평보다 2.10%포인트(210bp) 낮은 연 2.698%에 발행을 결정지었다.
현대로지스틱스의 발행금리는 어느 정도 예견된 측면이 있다. 최근 현대그릅 계열에서 분리되면서 가장 큰 문제였던 계열위험으로부터 벗어나는데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롯데그룹 편입으로 거래 기반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도 컸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유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의 영향으로 BBB+등급에 대한 수요가 풍부한 가운데 롯데그룹으로 편입된 것이 투심을 견인했다"며 "향후 신용등급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회사측에서도 3년물 공모 희망금리 하단을 -2.20%포인트(220bp)로 제시하는 배짱을 부렸지만 투자자들은 그보다도 더 낮은 금리를 불렀다.
신용평가사들도 현대로지스틱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봉균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현대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됨에 따라 지분법 손익 등이 제거되면서 전반적인 손익 구조가 안정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주요 재무지표의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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