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이 활황을 맞으면서 국내 뿐 아니라 해외로도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증권사들은 이런 추세에 발맞춰 해외 우량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외종목형 ELS의 지난달 발행규모는 4억8700만원에 달했다. 큰 규모은 아니지만 8개월만에 처음 발행된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 금액이라는게 금융투자업계의 평가다.
실제로 대신증권과 키움증권은 최근 맥도날드, 애플 등 글로벌 우량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100조 ELS를 공모했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마이크로소프트, 맥도날드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해외종목형 ELS인 ‘대신100조클럽ELS’ 1호와 2호를 공모했다. 이후 이달 초 아이비엠, 오라클 등 글로벌 우량기업을 내세운 ELS를 또다시 내놨다. 키움증권 역시 애플 등 시가총액 100조원 이상의 글로벌 기업을 기초자산으로 설계한 ELS 상품을 출시했다. 두 증권사 모두 초우량 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해 안정적이면서도 지수형 ELS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내세웠다.
이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자리 잡은 ELS에 해외종목형 상품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은 더욱 불붙고 있다. 올해 1분기 ELS 발행액은 전년 동기 대비 74.4% 급증한 24조10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 제기된 해외 종목에 대한 정보접근성 문제도 해결됐다. 앞서 투자자의 정보 접근성 문제로 ELS 발행이 중지됐던 대신증권은 앞으로 상품의 설계와 발행시 기초자산의 적합성을 금감원과 논의하는 것을 전제로 판매를 재개했다. 투자자에게 해외 기업에 대한 정보도 명확히 제시하기로 했다.
투자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지난달 처음 발행돼 워낙 생소한 상품인데다가, 지난해 증시 부진으로 종목형 ELS가 대거 원금손실 구간(Knock In·녹인)에 진입한 뒤 종목형 ELS의 인기가 급감했다는 점을 감안해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100조 클럽 ELS는 최근 두 달 동안 출시됐던 종목형 ELS 보다 약 95% 많은 판매 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해외종목형 ELS 발행과 관심이 늘어난 데는 지난달 금리 인하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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