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DM이 르네상스호텔 인수 후 추진할 예정인 재개발 계획 조감도. |
삼부토건과 채권단,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17일 'MDM·한국자산신탁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하고 이날 선정 결과를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3일 실시한 본입찰에 MDM·한국자산신탁 컨소시엄이 9000억원을 제시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지만 삼부토건과 채권단은 우선협상자 선정을 미뤄왔다.
삼부토건과 채권단이 원하는 가격 수준보다 낮은 데다 MDM이 고급 주상복합 등 주거시설을 포함하는 새로운 개발사업 인허가를 조건으로 가지고 왔기 때문이다.
양측은 협상을 진행해오다 인허가 건은 MDM 측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하면서 매각이 급물살을 타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삼부토건이 2013년 한 차례 르네상스호텔 매각에 실패한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MDM 컨소시엄과 매도자 측은 곧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상 등을 거쳐 이르면 상반기 내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하는 만큼 MDM 컨소시엄 측은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988년 개관한 르네상스호텔은 지하 2층~지상 24층에 객실 493개로 구성돼 있다. 일반 호텔처럼 레스토랑과 연회장, 비즈니스센터, 피트니스센터 등 부대시설도 갖췄으며 테헤란로에 위치해 서울 다른 지역에 대한 접근성이 좋다. 특히 인근에 위치한 한국전력 용지가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에 감정가 대비 세 배가 넘는 10조5500억원에 낙찰되면서 개발 가치가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강남에 얼마 남지 않은 노른자위 땅인 만큼 MDM은 디벨로퍼로서 역량을 총동원해 랜드마크 건축물을 세운다는 구상이다. 프로젝트 연면적은 22만8000㎡에 이르며 기존 낡은 건물은 허물고 호텔, 업무용 빌딩, 컨벤션 시설, 최고급 주거용 오피스텔 등 총 4개 동으로 복합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호텔 인수 비용을 포함해 3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특히 MDM은 2개 동, 높이 144m, 44층 규모로 들어설 오피스텔 개발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MDM 관계자는
이 관계자는 "우선협성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매도자 측과 본협상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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