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의 노후 대비 정도가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노후 대비를 못한다고 하는데, 가장 큰 이유가 자녀 교육비 때문이라고 합니다.
강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은행원 41살 안민제 씨는 은퇴 이후를 생각하면 불안하기만 합니다.
노후에 대한 대비로 연금에 가입한 것이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안민제 / 은행원
- "그동안 자식들 교육시키는 데에 투자하다보니 정작 제 자신이나 안사람 위해서는 준비 못하는 게 현실이다."
하나은행이 한국갤럽과 공동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만 35세 이상 만 49세 이하의 은퇴잠재자 중 60%가 아직 은퇴 준비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경제적 여력이 안돼서 은퇴 준비를 못한다고 한 응답자가 많았는데, 그 중 60% 가량이 자녀 교육비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늦어도 40대 초반에는 노후 준비를 시작해야 하지만 자녀 교육비 또한 많이 드는 시기여서 노후 대비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 황상민 / 연세대학교 교수
- "자녀교육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서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자녀교육비에서 10%만이라도 줄여서 노후자금으로 옮겨야 된다."
은퇴 준비 시기에 대해서는 30대 후반에 시작해 평균 20년간 은퇴를 준비한 뒤 노후생활을 18년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평균적으로 현재 가구소득의 약 57%를 은퇴 후 적정 생활비 수준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가 상승률과 금리 등을 감안했을 때 20년간 소득의 48% 정도를 노후 자금으로 투자해야 되는 셈입니다.
이런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전문가들은 노후 자금 마련 시점은 빠를수록 좋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 구본성 /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77.5세.
은퇴 이후 25년이 제2의 전성기가 되기 위해서는 노후 대비에 대한 인식 변화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mbn 뉴스 강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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