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부터 현대·대림·롯데 조감도 |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삼호가든3차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 대림산업과 롯데건설, 현대건설이 참가했다.
강남 재건축 단지 가운데 올해 첫 시공사 선정 사업지인 데다 재건축 메카로 급부상한 반포동의 요지여서 건설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아왔다. 일반분양분도 410여 가구로 많다. 이 아파트는 기존 13층 6개동 전용면적 105~174㎡ 424가구를 용적률 299.5%를 적용해 최고 34층 6개동 전용면적 59~132㎡ 총 835가구로 탈바꿈한다. 지난 3월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총 13개 건설사가 참여했지만 입찰제안서 접수 결과 3파전으로 압축됐다. 세 건설사는 래미안과 자이로 양분된 반포동 재건축 시장에 진입하는 기회라는 점에서 수주에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이번 수주에 성공한 건설사는 앞으로 시공사를 선정하는 반포주공1단지와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사상 최고가인 3.3㎡당 5000만원에 분양에 성공한 아크로리버파크 성공 신화를 다시 쓰겠다는 각오다. 시장에서 래미안퍼스티지에서 아크로리버파크로 랜드마크 아파트 세대 교체가 점쳐지고 있는 만큼 이번 수주를 통해 서초 재건축 시장에서 고가 브랜드 입지를 확실히 굳힐 생각이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라는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를 들고 나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주민 투표 등을 거쳐 새 브랜드 사용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거머쥘 경우 삼호가든3차가 고급 아파트 브랜드 첫 적용 단지가 될 전망이다.
최근 공격적으로 정비사업 수주에 뛰어들고 있는 롯데건설은 반포동 첫 진출을 위해 차별화된 설계로 승부에 나선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비용 측면에서도 밀리지 않을뿐더러 롯데만의 특별 설계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삼호가든3차는 지하철 3·7·9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과 9호선 사평역 등이 가깝고 주변에 서원·원명초, 원촌중, 반포고 등 유명 초·중·고교가 있다. 법원 언덕에 자리 잡아 강남지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입찰 조건은 다소 까다롭다. 조합은 예상 공사비는 3.3㎡당 평균 467만원 이하로, 일반 분양가는 3.3㎡당 3600만원 이상으로 제한선을 각각 뒀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조합이 시공사를 붙잡기 위해서 건설사가 분양가를 정하고 설계변경도 가능하도록 하는 등 입찰 조건을 완화했던 것과 사뭇 다르다.
정용태 삼호가든3차 조합장은 "수주 경쟁이 치열한 만큼 11일 건설사 사업 담당자 입회 아래 입찰 제안서를 동시에 공개하기로 했다"며 "공사비와 공사기간 등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브랜드와 특화계획(무상 제공 품목)에 따라 우열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합은 다음달 13일 주민 총회에서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건설사들이 소리 없는 전쟁을
[임영신 기자 /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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