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5월 11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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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모주 인기에 힘입어 장외시장에서 기업공개(IPO) 예비기업들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때문에 공모가가 덩달아 높아져 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지지 않을 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증권사들이 장외시장 가격을 반영해 희망 공모가 밴드를 결정하고, 이 범위 내에서 기관투자자들 대상 수요예측이 이뤄진다. 이같은 흐름을 감안하면 장외시장 거래가격이 곧 공모가로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익이 나지 않는 바이오 업체들까지 장외주식에서 급등세를 보이면서 과열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암 치료제 개발업체인 신라젠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242억원을 기록했지만 사설 장외주식 사이트에서 8일 주당 2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도 7810억원에 이른다.
항체신약 개발업체인 다이노나도 지난해 1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주가는 3만100원에 시총 3121억원에 달한다.
NH스팩2호와 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진단시약·기기 전문업체 바디텍메드는 주당 가격이 10만7500원에 시총 8083억원까지 치솟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공모가는 적정선에서 출발해 회사 실적과 함께 주가가 올라가는 방향으로 가야 주주들도 이익을 볼 수 있다"면서 "현재 일부 종목의 장외시장 가격은 지나친 수준"이라고 말했다.
공모가가 높을 경우 상장 후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상장한 기업들 중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가 절반이나 된다.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스팩 제외)은 포시에스(2월 11일), 세화아이엠씨(3월 19일), 엔에스쇼핑(3월 27일), 유지인트(4월 13일) 등 4곳인데 절반만 공모가보다 주가가 높다.
엔에스쇼핑은 공모가가 23만5000원이었지만 상장 이후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 날이 많았다. 세화아이엠씨도 8일 기준으로 공모가 1만6300원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장외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는 회사들의 경우 공모가를 짤 때 당연히 장외 가격을 참고해 반영한다"면서 "장외주식 가격이 높으면 공모가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증권사와 기업이 희망 공모가를 토대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결정한 공모가에 대해서는 거래소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