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가 줄기는 커녕 눈덩이 처럼 늘고 있어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무려 미분양 물량이 6만가구를 넘어선 상태인데, 지방의 중견 건설사들 목이 바짝바짝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실수요자들에게는 이같은 상황이 내집마련의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분양시장 동향 어떤지 알아봅니다. 이혁준기자.
질문1> 9월에 도입되는 분양가 상한제를 앞두고 미분양이 급증하고 있죠?
네, 그렇습니다.
분양가 상한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청약기피현상이 확산되면서 지난달 미분양아파트가 5만가구에 달했고 열흘 새 1만여가구가 늘어 현재 6만가구를 넘어섰습니다.
미분양 늘어난 지역은 대부분 지방인데요.
지방 분양시장을 황성화하기 위해 투기과열지구를 해제했지만 여전히 주저앉은 시장을 일어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질문2> 지방에 아파트를 지으려고 했던 건설사들은 비상이 걸렸을텐데요?
지금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부도를 피하려면 부지를 팔아야 한다.
분양경기 침체로 최근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토지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요.
지방은 물론 수도권까지 부도에 대한 공포가 점점 확산되면서 건설사와 시행사들이 사업부지를 내놓고 있습니다.
경기도 시흥시에서는 한 시행사가 분양성을 이유로 주상복합아파트 부지를 매물로 내놨는데 업계에 따르면 분양가 규제가 너무 심해 사업성이 나빠져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 K 건설은 경남 양산시 물금택지지구내 아파트 700여가구를 지을 수 있는 사업부지를 팔았는데 땅값도 깎아주고 이자도 떠안았지만 미분양을 떠안는 것보다는 낫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는 부산과 대구와 같은 도시지역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미분양이 속출하면서 연이어 건설사들도 크게 위축되는 모습입니다.
질문3> 지역별로 미분양 상황을 살펴볼까요?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방 분양시장이 침체된데다 공급이 많아 당분간 미분양 적체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역별로는 대구 8천 7백여가구, 경남 8천여가구, 경북 7천2백여가구, 광주가 6천5백여가구 등의 순인데요.
특히 천안지역 미분양은 6개월만에 6배 이상 늘어 말그대로 '산더미'인데요.
천안시는 지난해까지만해도 미분양 물량이 613가구였지만 지난달말 4천500여가구로 640% 급증했습니다.
수도권도 7월 들어 미분양이 천2백여가구가 늘어 분양시장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질문4> 건설사들에게는 위기지만 청약자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아닐까 싶은데요.
아파트를 고른다면 주로 어떤 것을 보게 될 것 같습니까?
질문5> 글쎄요. 지역이 어디냐, 어느 건설사가 지은 아파트인가를 보지 않을까요?
네, 요즘 청약시장을 보면 이른바 쏠림 현상이 상당히 심합니다.
규제를 피할 수 있는 주상복합아파트와 가격이 싸면서도 입지가 좋은 곳으로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아파트의 입지와 분양가격 못지않게 브랜드 선호현상이 심했는데요.
요즘은 청약가점제 이전에 내집마련을 서두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중소형 평형 위주로 입지와 분양가를 보고 있어 브랜드 선호도는 약화되고 있습니다.
5월에 서울과 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만6천여가구였는데 평균 청약 경쟁률이 5대 1로 지방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청약시장도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같은 수도권 내에서도 이천과 동두천 김포는 미달사태가 속출했습니다.
아파트의 형태로 보면 주상복합과 타운하우스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주상복합은 규제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위치가 대부분 도심이어서 인기가 높아졌고 타운하우스도 기존의 아파트에 싫증 난 소비자들이 몰려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질문6> 분양가가 저렴하면서도 입지가 좋은 곳, 추천할 만한 미분양 물량이 있습니까?
네, 수도권에는 잘만 찾아보면 3.3㎡당 500만원선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아파트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미분양이 된 원인과 교통여건, 투자가치를 반드시 따져봐야 하는데요.
우선 경기도 연천군에서 석미건설이 공급하는 아파트입니다. 3.3㎡당 390~420만원에 모두 171가구가 공급되고 있습니다.
바로 입주가 가능하고 경원선 복선 전철화로 서울 도심까지 1시간대 출·퇴근이 가능하며 동두천까지 차로 10분거리입니다.
동두천에서는 신창건설이 706가구 중 잔여가구를 분양 중입니다.
2006년말 개통된 지하철 동두천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고 서울에서 동두천간 고속도로가 2009년 완공될 예정입니다.
다음달 경기도 북부에도 만여가구에 달하는 동시분양물량이 쏟아지는데요.
남양주 진접지구는 다음달 24일 신안과 경기지방공사, 남양건설 등 7개 업체가 참여해 5천9백여가구를 동시에 분양합니다.
양주 고읍지구에서는 다음달 17일 한양을 비롯해 4개 건설회사가 모두 3천474가구를 동시분양합니다.
중소형주택은 모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계약후 10년간 전매할 수 없으며 3.3 제곱미터
앵커> 지방 미분양으로 신일에 이어 중견건설업체 몇 곳에 위기설이 돌고 있습니다. 그만큼 주택시장이 어렵다는 얘기인데요. 건설경기도 살아나고 내집마련도 용이하게 하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정책이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이혁준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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