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중국본토 증시가 하반기 시행 예정인 '선강퉁(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 교차거래)' 등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지만, 조정 염려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홍콩이나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에 분산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지적한다.
1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본토주식 투자 펀드의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은 66.7%로 홍콩H주(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기업) 투자 펀드의 수익률 22.0%보다 3배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을 따져 봐도 중국본토 펀드가 32.3%, 홍콩H주 펀드가 18.9%로 중국본토 펀드가 거의 2배 수준으로 많이 올랐다.
후강퉁 시행 이후 투자 수익률이 높은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차이나A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 6개월 만에 200.8% 상승했다. 이 펀드는 중국 상하이거래소와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대표 우량기업 300개로 구성된 'CSI300' 지수를 추종한다. 이어 '현대차이나대표기업레버리지'(133.7%), '미래에셋차이나A레버리지1.5'(124.3%), 'KB중국본토A주레버리지'(123.8%),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117.0%)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 5개 펀드가 모두 중국본토 주식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펀드였다.
홍콩H주 펀드 가운데서는 '삼성KODEX차이나H레버리지'(61.4%), '미래에셋인덱스로차이나H레버리지'(60.0%), '한화ARIRANG합성-HSCEI레버리지'(59.0%) 등이 최근 6개월 동안 60%가량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 증시의 활황 속에서도 일부 펀드는 지수 대비 수익률이 한참 못 미쳐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중국본토 펀드 중에서는 '삼성차이나컨슈머'(11.3%),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15.6%), H주 펀드 중에서는 '한국투자차이나베트남'(10%), '미래에셋베트남&차이나'(10.3%), 'NH-CA코리아차이나올스타'(11.0%), '템플턴차이나드래곤'(15.9%) 등이 10%대 수익률로 벤치마크 대비 크게 저조했다.
다만 최근 국내외 안팎에서 중국 증시의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가 잇달아 제기되고 있는 만큼 지난 6개월 동안의 수익률이 높은 펀드라고 해서 무작정 뒤따라 투자하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 조정 시 추가 매수를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중국본토펀드와 H주펀드를 절반씩 나눠 투자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중국본토 증시는 MSCI신흥국 지수 편입이나 선강퉁 시행 등 추가 호재가 남아 있는 반면 변동성이 높고, H주펀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주가 수준이나 수급 측면에서 안정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글로벌 투자전략 담당 연구원은 "중국본토 A주는 개인 거래대금이 전체의 90%를 초과하는 변동성이 높은 시장이지만 H지수는 해외투자자 비중이 46%에 이르는 선진화된 시장"이라며 "양쪽 시장의 차이를 이해하고 적절한 분산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운용사들은 최근 잇달아 글로벌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를 내놓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한국투자중국본토스마트핵심기업' 펀드는 중국본토와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기업, '삼성차이나드림 10년' 펀드는 중국본토와 홍콩뿐만 아니라 미국 뉴욕거래소와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중국기업까지 각각 분산투자한다.
또 다음달부터는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