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5월 14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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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루브리컨츠가 2013년 이후 중단했던 기업공개(IPO)를 마침내 재개할 조짐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는 최근 주간사와 미팅을 갖고 연내 상장을 타진했다.
SK루브리컨츠는 당초 2012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간사로 선정했지만 2013년 실적 악화로 밸류에이션이 기대했던 수준을 밑돌자 상장을 미뤄왔다.
하지만 최근 정부와 한국거래소의 상장 활성화 기조와 우호적인 증시 상황 등을 감안해 올해 IPO 추진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IB 관계자는 "이미 주간 계약이 체결돼 있었던 만큼 회사 측의 최종 결정만 내려진다면 실무적으로는 당장 이번 달에라도 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면서 "패스트트랙을 적용받으면 7월 상장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아직 회사 측의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패스트트랙을 적용받으면 상장 심사 기간이 기존 45영업일에서 20영업일로 절반 이상 단축된다.
SK루브리컨츠의 실적 개선세도 연내 상장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이하 연결 기준) 3조5293억원, 영업이익 2954억원, 당기순이익 1882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매출액 3조227억원, 영업이익 1556억원, 당기순이익 959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수준이다.
당초 상장을 추진하려 했던 2012년에는 매출액 3조752억원, 영업이익 2999억원, 당기순이익 2195억원으로 당시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재무 상황을 감안하면 올해 상장이 유력하다는 것이 IB업계 중론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2년 72조5945억원이던 매출액이 점점 줄어 지난해에는 65조865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점차 줄어 지난해에는 각각 2313억원과 5372억원의 손실을 냈다.
유가 급락으로 실적 변동성이 커지면서 현재 AA+인 신용등급이 6월 안으로 예정된 국내 신용평가사 정기평가에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SK루브리컨츠의 상장 필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루브리컨츠의 지분 100%를 갖고 있다. 2009년 윤활유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면서 SK루브리컨츠가 신설됐고 윤활유 사업의 대표 브랜드인 '지크(ZIC)'로 잘 알려져 있다.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