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업종 지수를 따라가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엇갈리고 있다. 헬스케어·소비재·증권 ETF가 올해 들어서만 수익률 50~60%를 웃도는 반면 전통적인 대형주들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IT ETF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운용중인 31개 업종(섹터) ETF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13.80%로 유형별 국내주식형 펀드 가운데 중소형주 펀드(20.44%) 다음으로 높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ETF는 7.16%에 그쳐 업종 ETF가 두 배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일부 ETF들의 수익률은 국내주식형 펀드 전체에서도 선두권이다. 고령화 관련 헬스케어 산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는 연초 이후 62.80%로 국내주식형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중이며 ‘미래에셋TIGER생활소비재’와 ‘삼성KODEX증권’ 등 소비재, 증권 업종 지수를 추종하는 ETF들이 모두 30% 이상 수익을 내고 있다. 장기간 수익률 저하에 시달렸던 에너지·화학과 건설 업종 ETF도 평균 10% 이상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반면 자동차, IT·반도체 등 전통 우량주 비중이 높은 ETF들은 상승장에서도 오히려 손실을 내고 있다. 포트폴리오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차, 기아차,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의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비중이 60%를 웃도는 ‘삼성KODEX자동차’는 연초 이후 수익률 -6.22%로 업종ETF는 물론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서도 가장 낮았고 세 종목 비중이 70%를 넘는 ‘미래에셋TIGER자동차’ 역시 -5.37%에 불과하다. 해당 펀드들은 최근 3년 수익률도 각각 -21.29%와 -6.58%로 부진하다.
IT·반도체, 보험 ETF도 투자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미래에셋TIGER IT’와 ‘미래에셋TIGER소프트웨어’가 연초 후 각각 -2.45%와 1.48%를 기록했고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보험업종을 따라가는 ‘삼성KODEX보험’도 수익률 0.52%에 그쳤다.
자동차 ETF의 경우 저조한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저평가 기대감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연초 이후 삼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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