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격 강세를 보이며 인기인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를 두고 '벌집촌'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선공을 날린 것은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강서을)이다. 김 의원은 최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첨단 연구개발(R&D) 산업단지를 조성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던 서울시의 야심찬 계획은 '현대판 벌집촌'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원룸형 오피스텔 대단지 계획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 3월 말 현재 마곡지구 산업단지 업무용지 내에 건축 허가된 오피스텔만 1만1789실이며 이 중 전용면적 20㎡(6평) 이하 원룸형 오피스텔은 4681실로 39.7%에 달한다"며 "이런 추세라면 오피스텔만 2만실이 넘어 첨단 산업단지는 무색해지고 집단 원룸촌이 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부채 감축을 위해 업무용지를 오피스텔 사업자에게 무분별하게 매각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지난 20일 마곡지구 인근 한 초등학교에서 긴급토론회를 열고 박 시장이 마곡지구를 난개발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는 마곡지구 벌집촌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서울시 마곡사업추진단 관계자는 "마곡 연구단지에는 젊은 층 인구 유입이 많아 1인 거주 오피스텔이 많이 필요하다"며 "마곡 사업이 모두 완료돼도 오히려 부족하지
다만 이 관계자는 "전용 30㎡ 이하 원룸형 오피스텔 비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오피스텔 수급 상황을 지켜보며 용지 매각 시기를 조정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