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제조업체→ODM→원료업체.'
연초 이후 시장을 뜨겁게 달구던 화장품주에 대한 관심이 연관 산업 전반으로 그 효과가 퍼지고 있다. 특히 화장품 업체 성장세에 비해 화장품 원료·소품업체가 저평가돼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주가가 본격 탄력을 받고 있다.
5월 들어 화장품 원료·소품 관련주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에 들어가는 알코올을 생산하는 한국알콜은 연초 이후 주가가 2배 이상 올랐다.
지난해 12월 30일 4950원이던 주가는 지난 22일 하루에만 10.14% 상승해 1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에는 1만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달에만 벌써 53.49% 상승했다.
샴푸와 화장품 원재료인 폴리머와 계면활성제를 주로 생산하는 KCI 역시 투심이 몰리는 화장품 원료주다. 연초 이후 주가가 118% 올랐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에 원재료를 납품하는 KCI는 중국 시장 진출 영향으로 외형을 키우면서 실적개선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고 있다.
화장품 소품을 만드는 업체 역시 최근 각광받는다. 파운데이션에 들어가는 스펀지(퍼프) 생산업체 덕성은 5월에만 78% 상승했다. 덕성의 주력 사업은 신발·장갑 등 스포츠용품에 쓰이는 합성피혁. 그러나 2013년 연구개발을 통해 화장품용 폼시트를 개발했고 최근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과 협력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 관심이 집중된다. 화장품 용기와 용기 펌프캡을 만드는 금비와 선창산업도 화장품 수요 증가 수혜업체다.
금비는 주류·음료수병 생산업체지만 화장품 용기 사업이 주목받으며 연초 이후 117% 올랐다. 가구용 목재(합판)가 주력 사업인 선창산업은 지난 1월 샴푸용기 펌프캡을 생산하는 다린 인수 이후 주가가 급등했다. 연초 이후 상승률이 50%가 넘는다. 화장품 업체들이 사용하는 에어로졸을 생산하는 승일 역시 화장품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기대감에 이달에만 주가가 17% 올랐다.
전문가들은 화장품 산업이 중국발 수혜로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관련 제품을 공급하는 중소형 종목들이
그러나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 생산제품 공급량 확대에 따라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원료와 소품 기업도 나오고 있지만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을 갖추지 못한 종목도 있기 때문에 선별적인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장재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