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5월 21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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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록적인 저금리에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활기를 띤 가운데 투자자들도 회사채 투자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채 발행 부진이 지속되면서 여전히 공급이 투자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21일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발행된 공모 회사채의 사전 수요예측에서 접수된 투자자들의 총 수요는 28조47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총 발행 모집액인 13조2650억원 대비 2.1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발행금액과 수요예측 금액은 지난해에 비해 모두 늘었지만 공급 부족 현상은 심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같은 기간 국내 기업들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통해 13조166억원을 조달하는 동안 몰린 투자자 수요는 모집액의 1.97배인 23조3350억원이었다. 이 기간 1조1760억원 어치의 회사채가 증액을 통해 추가 발행됐다.
지난 2012년 연간 발행량이 110조원에 달했던 공사채는 정부의 공공기관 부채 감축 기조에 크게 위축되면서 지난해에는 발행액이 67조4000억원까지 급감했다. 이에 따라 AA급 이상 우량채가 공사채의 대체제로 인식되면서 투자자 수요가 크게 몰렸다.
5월 들어 금리 변동성 확대와 1분기 실적 공시가 겹치면서 발행이 둔화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글로벌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와 더불어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회사채 시장에도 다소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주 수요예측 기업만 10곳에 달하는 등 월초 부진한 발행실적을 뒤로 하고 발행이 다시 회복되고 있다. 이번주 공모채 총 모집액 규모는 1조6000억원 수준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월말로 갈수록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회사채 발행이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정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이 부족한 회사채의 미매각률은 이전보다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대부분 장기투자 기관이 만기보유로 금리변동 영향이 없는 7년물이나 절대금리 메리트가 큰 A등급 중 우량 회사채는 꾸준한 인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