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재개발 사업장인 청천2구역에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3200가구가 들어선다. 재개발과 재건축 등 정비사업 구역을 활용한 첫번째 뉴스테이다.
국토교통부는 인천 부평구 청천동 36-3번지 청천2 재개발 사업장에서 나오는 일반분양분 3197가구를 오는 2017년까지 뉴스테이로 공급한다고 27일 밝혔다.
전용면적별로는 59.98㎡ 691가구, 76.97㎡ 1729가구, 84.98㎡ 777가구로 구성된다.
총면적 21만9328㎡에 달하는 청천2구역은 인천시 정비계획 기준으로 총 3592가구가 건설되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장이다. 하지만 미분양 우려 탓에 2010년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은 후 사실상 사업이 중단됐다.
국토부는 지난 3월부터 인천시와 함께 이 지역 일반분양 물량을 뉴스테이용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해 왔다. 지하철 7호선 부평구청역, 인천지하철 1호선 갈산역 역세권이고 한국GM 부평공장과 청라지구와도 가까워 임대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청천2재개발 조합은 최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재개발 일반분양분 전부를 기업형 임대사업자인 한국토지신탁에 일괄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한토신은 국민주택기금 등의 지원을 받아 임대리츠를 만들고 시세보다 10~20% 싼 조합원 분양가 수준에서 이 물량을 사들일 예정이다.
대신 인천시는 현재 248%인 이 지역 용적률을 법정상한인 300%까지 올려주고 통상 6개월 이상 걸리는 정비계획 변경기관도 대폭 줄여 오는 9~10월에는 사업시행계획 변경인가를 하기로 했다. 뉴스테이 공급 탓에 조합원 분담금이 늘거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용적률 상향으로 청천2구역 전체 공급물량은 4950가구로 늘어난다. 이중 뉴스테이로 공급하는 3197가구를 뺀 조합원 분양분은 1493가구, 공공임대주택은 260가구다. 준공 및 입주는 2019년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합은 미분양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사업자는 양질의 임대주택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모델”이라며 “청천2지구 외에 비슷한 입지조건을 갖춘 2~3곳 정비사업장에 뉴스테이를 추가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
한편 지난 1월 정부가 뉴스테이 공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내놓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이 향후 국회를 통과하면 기업형 임대사업자가 정비사업 부지 일부를 분할매입해 건설형 뉴스테이를 짓거나 민간기업이 자체 임대사업계획을 만들어 지자체에 제안하는 등의 사업도 가능할 전망이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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