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열기는 열풍을 넘어 광풍에 이르고 있습니다.
한달에 수업료가 200만원이 넘는 증권투자학원이 생겨나는가 하면, 군인들도 주식투자에 뛰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조익신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경기도에 위치한 한 증권투자전문학원.
10여 명의 학원생들이 주식투자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운영되는 학원인지 관계자와 직접 등록 상담을 받아봤습니다.
먼저 학원비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인터뷰 : 학원관계자 - "저희가 한달에 200만원이구요, 두달치 하면 350만원입니다."
집 주소를 물어보더니 학원과 거리가 멀다며 숙소까지 소개해 줍니다.
인터뷰 : 학원관계자 - "저희가 아파트를 지금 구해서 부산에서 올라온 분들이 6명 정도 지내고 있어요. 그거 하면 도움이 될겁니다. 한달에 한 25만원 정도합니다."
학원에는 점심식사를 위한 식당까지 마련돼 있습니다.
물론 한달에 8만원의 돈을 추가로 더 내야합니다.
이름만 투자전문학원이지 대입을 준비하는 숙식학원과 다를 게 없습니다.
종목을 추천해준다는 소개도 빠지지 않습니다.
인터뷰 : 학원관계자 - "6개월 정도 됐다면 매매를 하기가 힘드니까 강사가 진행을 하면서 초급생들 데리고 연습삼아 들어가는 것도 있고, 사이트를 운영하는데 거기에 6개월에 200만원짜리가 있어요. 스탁멤버십이라고. 그걸 무료로 이용하게 해드려요. 이달들어 거의 수익률이 30~40%난 종목들이 많이 있어요."
투자열풍은 군부대까지 불어닥쳤습니다.
인터뷰 : 객장 손님 - "(군인들이 투자하러 왔나요?) 모르지 그건. 그냥 군복입고 들어와서 왔다갔다 하니까 알았지."
얼마 전 부대를 제대한 김 모씨는 군부대 내 간부들의 주식투자가 도를 넘어섰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 예비역(보름 전 전역) - "(요즘 군인들 사이에 주식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는데 실제로 주식투자 많이 합니까?) 네 지금 많이 하고 있습니다.(인터넷을 못 쓸텐데 어떤 식으로 주식투자를 하죠?) 인터넷이 부대 내에서 안되니까 전자수첩같이 생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보기기로 주식투자를 한다."
군부대 내에서 주식투자를 하는 군인들이 크게 늘어나자 상부에서 주식투자를 하지 말라는 공문까지 내려왔다고 합니다.
인터뷰 : 예비역(보름 전 전역) - "(위에서 주식투자 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온 적은 없습니까?) 상부에서도 주식투자 하지 말라는 얘기가 있었습니다.(공문같은 게 내려왔나요?) 예, 그럴 때도 있고 구두 지시로 내려올 때도 있었습니다."
군인들이 이 정도이니 일반 직장인들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요즘 회사 근처 PC방엔 넥타이 부대가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회사들이 주식투자를 막기 위해 인터넷 선을 차단하자 점심시간을 이용해 주식투자를 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PC방 아르바이트생 - "(직장인들이 와서 주식투자 많이 해요?) 예 꽤 있어요. 점심시간에 직장인들이 많이 와서 주식시세를 보곤 해요.(한 몇명 정도?) 많게는 한 열댓명 정도 올 때도 있어요."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는 주식투자 열풍.
이젠 열풍이 아니라 광풍이 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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