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5월 26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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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BBB급 기업들이 잇달아 공모 회사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BBB급 중에서도 우량한 축에 속하는 발행사들로 고금리를 내세워 투자자들 공략에 나선 것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이 BBB+인 이랜드월드와 쌍용양회는 내달 초 공모 시장에서 각각 500억원과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 19일 기준 이랜드월드의 2년물 개별민평(민간채권평가사가 평가한 금리의 평균)은 4.860%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쌍용양회는 지난 1월에도 3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당시에는 인수단과의 협의 아래 발행금리를 정하고 수요예측은 따로 실시하지 않았다.
국내 시장에서 투기등급 취급을 받고 있는 BBB급은 사실 투자적격 등급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제도상 BBB-등급 이상은 투자적격, 그 이하는 투기등급으로 구분된다. 그럼에도 금융당국이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에 편입 가능한 회사채 등급을 BBB+등급 이하로 정할 정도로 BBB급이 설 수 있는 자리는 상당히 좁다.
이 같은 상황 때문에 공모시장에 BBB급 회사채가 나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공모시장에서는 보다 우량한 투자자들을 상대로 사모나 기타 시장보다 저렴한 비용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쌍용양회는 최근 신용평가사의 정기평가에서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한 계단 상승했다. 출혈경쟁으로 장기간 실적과 재무구조 저하를 겪었던 시멘트업계가 2011년부터 경쟁 대신 가격인상 전략을 내세우면서 수익구조가 개선됐다.
올 들어 사모로만 회사채를 발행한 이랜드월드는 이번이 올해 첫 공모채 발행이다. 그룹 전체적으로 재무부담이 커 신용등급이 낮지만 이랜드그룹의 실질적 지주사로 자금수급 전망은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6조7178억원의 매출액과 655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랜드그룹에서 패션사업을 영위하고 있기도 한 이랜드월드는 뉴밸런스를 비롯 35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하이일드펀드와 고금리를 추구하는 개인 투자자 등 수요가 충분해 발행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