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석 달 연속 1만건을 넘어섰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1만951건으로 집계됐다. 31일 신고분까지 합치면 거래량이 1만2000건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가 통계를 집계한 2006년 이후 5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직전 최대치는 2006년 5월 1만1631건이었다.
지난 3월(1만3011건)과 4월(1만3830건)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아파트값이 오르는 가운데 거래량이 1만건을 돌파한 것은 전세난과 저금리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 보면 노원구가 99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세가율이 높고 실수요층이 두꺼운 강서구(769건)가 뒤를 이었다.
연초 성북·도봉·구로구 등 비강남권이 전체 거래량을 견인했지만 3월부터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약진이 눈에 띈다. 강남구(739건)와 송파구(680건)는 지난 3~4월에 이어 700~800건대를 유지했고 가격이 급등한 서초구에서도 평년보다 많은 468건이 거래됐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 규제 완화로 사업이 빨라지면서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거래가 활기를 띠면서 아파트값 상승세는 지난주보다 가팔라졌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2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14%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주 0.13%보다 상승폭이 커진 것이다. 지난주 0.17% 올랐던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주에는 0.2% 상승했다.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강남권 상승폭은 0.26%로 전주보다 0.07%포인트나 뛰었다.
미분양 주택도 줄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은 2만8093가구로 3월보다 2.8% 감소했다. 올해 1월 3만6985가구와 비교하면 9000가구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미분양이
지방은 7.6% 줄어든 1만3583가구로 4개월 연속 줄었다. 악성인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 1만2638가구로 같은 기간 6.4% 떨어졌다.
[김태성 기자 /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