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과도하게 저평가 됐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여전히 삼성전자가 글로벌시장에서 실적과 경쟁력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슈때문에 제값을 못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9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000원(0.15%) 하락한 130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6일 이후 5개월만에 또다시 130만원 선이 위협받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전자·삼성SDS 합병설이 제기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팔고 삼성SDS 주식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돼 있다. 최근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예상치를 8조원에서 7조원 초반으로 낮추고 있다. 향후 갤럭시S6 마케팅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부 예상처럼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합병하는 경우에도 삼성전자의 주가하락이 합병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점이 강조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한다. 삼성전자의 주가하락은 합병자체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삼성그룹 관계자들도 원하지 않는 시나리오라는 얘기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삼성전자 주가 하향세는 기본적으로 실적 전망치가 하향조정됐기 때문이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주가가 지나치게 내려간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예상 실적을 바탕으로 한 삼성전자의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은 9.12배다. 애플(16.19배) 인텔(14.68배) 등 경쟁사보다 낮다. 올해 실적 기준으로 코스피 시장 전체 PER가 14~15배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는 심하게 저평가됐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은 삼성 경영권 승계 과정에 대한 여론의 향방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을 병행해 삼성전자 주주들을 달래가면서 경영권 승계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달 28일 ‘삼성전자에 대한 대주주의 지배력을 공고히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삼성그룹이 인수합병을 진행하고 있다’는 마크 뉴먼 번스타인 리서치 애널리스트의 비판을 인용해 보도하는 등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그룹이 의도적으로 삼성전자 주가를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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