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판매량 부진과 최근 지속되는 엔저 현상 등 잇따른 악재에 10% 이상 빠지며 결국 14만원선 마저 내줬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일 대비 1만6000원(10.36%) 내린 13만8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14만원을 밑돈 것은 2010년 8월 27일 13만8000원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 뿐 아니라 현대모비스, 기아차도 수직 낙하했다. 현대모비스는 1만8500원(8.47%) 내린 20만원로, 기아차는 1950원(4.12%) 하락한 4만5400원을 기록했다.
최근 현대차는 지속되는 엔저 현상으로 인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차는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20거래일 동안 3거래일을 제외하고 전부 약세였다. 기관은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매도 물량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에 더해 전날 현대·기아차가 발표한 판매량까지 부진하자 하락에 불이 붙었다. ‘
전날 공개된 현대차와 기아차의 5월 판매실적이었다. 현대차의 5월 판매대수는 38만9299대로 전년동월 대비 6.4% 감소했고, 기아차도 4.5% 줄어든 24만2054대를 기록했다.
전날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5만4990대, 해외에서 33만4309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총 38만9299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 감소한 수치다. 국내 판매는 8.2%, 해외 판매는 6.1% 각각 줄어들었다.
기아차는 국내와 해외를 포함해 총 24만2500대를 판매해 지난해 5월 보다 4.6% 감소했다. 쏘렌토, 카니발 등의 판매 호조로 국내 실적은 늘었으나 해외 수출이 줄어들면서 전체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공장 판매량이 감소한 것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판단된다”면서 “엔화 약세가 주가를 계속 끌어내리는 가운데 중간배당이 이뤄지면 배당증
이명훈 HMC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 주가는 상승 동력 부재로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현대차의 판매부진은 이달 중 투싼의 해외시장 확대와 4분기 아반떼 후속 신차 출시 이후에나 회복세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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