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분석 / 하나투어 ◆
국내 여행 1위업체인 하나투어도 예외는 아니다. 메르스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 발생소식이 들렸던 지난 2일 8.87%나 급락한 11만30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의외로 하락이 계속 이어지지는 않았다. 메르스가 발병하기 직전인 5월 22일(13만2500만원)과 6월 8일(12만2500원)을 비교하면 7.5% 하락에 그쳤다.
이유는 간단하다. 초기 막연한 우려감으로 투자자들의 투매 현상이 일어났지만 실제 따져보니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과 장기 성장성을 따져봤을 때 오히려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매출에서 해외 여행객들의 국내 방문(인바운드) 사업 비중이 지난해 기준 약 1.6%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6월 들어 9000명 정도 되는 중국 관광객 예약 중 3200명(지난 주말 기준)이 취소했지만 실제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물론 여행심리 악화로 국내 여행객들의 해외 여행 예약 취소율은 평소에 비해 20% 정도 늘었다. 하지만 하나투어 관계자는 "수익성이 가장 낮은 6월 여행객들이 줄었다는 게 반드시 악재만은 아니다"며 "여행을 미룬 이들이 수익성이 높은 성수기인 7~8월에 몰리면 오히려 회사 수익이 개선될 수도 있다"고 답변했다. 지난 2007년 송객수 기준 시장점유율 15% 미만이었던 하나투어는 올 1분기 기준으로는 점유율이 22%에 달할 정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증권사들 실적 전망 평균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8.2배다. 경쟁사인 모두투어(18.9배)에 비해서는 주가가 고평가된 상태다. 지난 1월 초 7만7300원이던 하나투어 주가는 8일 현재 58.4% 오른 12만2500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매출은 3855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04억원으로 전년 대비 변화가 없다. 세월호 여파에 따른 여행수요 감소로 인한 것이지만 올해는 전반적인 여행수요 증가와 신사업 확장 등으로 618억원(전망치 평균)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증권사들은 분석하고 있다.
연간 두 차례 배당하는 하나투어는 꾸준한 배당 확대 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해 중간 배당금 총액은 68억원이었지만 지난해 말 결산 배당금 총액은 77억원으로 늘었다. 회사 설립 때부터 우리사주로 시작해 과거 돈이 없으면 주식으로 직원들에게 보상을 줄 정도로 주주 배당 정책이 확고한 편이다. 올해도 이익이 늘어난 만큼 배당을 확대한다는 생각이다.
올해 하나투어는 호텔, 면세점, 중국 비자신청센터 등 신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하나투어가 국내에 보유한 인사동의 센터마크 호텔, 충무로의 티마크 호텔 등은 올해 매출 200억원, 영업이익 20억원 등을 기대하고 있다. 일본 삿포로에도 호텔이 있고 서울에 추가로 3호 호텔을 준비하는 등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면세점은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확보했고 서울 시내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에도 입찰한 상태다. 시내 사업권을 받게 될 경우 500억원의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하나투어는 7월부터 중국 칭다오와 광저우에서 한국영사관을 도와 중국인의 한국비자 발급 대행 업무를 진행한다. 회사 관계자는 "당장의 이익을 보고 한 것은 아니며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좀 더 큰 곳을 노리고 시범적으로 참여한 사업"이라며 "이후 제3국에서도 비자발행 대행업 진출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일본, 중국 등에 8개의 자회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