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협상시한을 다시 24시간 연장함에 따라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윤호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협상이 닷새째로 접어들며 사실상 장기화 상태로 들어갔습니다.
우선 탈레반의 요구 조건이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협상 장기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한국 인질을 살해하겠다는 첫 통보에서 한국군의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저녁에는 인질 수와 같은 수의 탈레반 수감자들을 맞교환하자고 말을 바꿨고, 이어 수감자 가운데 탈레반 최고위급 사령관 한 명을 석방자에 포함해야 한다는 추가 요구를 제시했습니다.
이처럼 탈레반의 요구조건이 시시각각 변하는 이상 협상은 장기화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이와 함께 테러 조직과의 협상을 반대하는 국제사회의 압력도 협상 장기화를 예상케 하는 요인입니다.
독일과 미국은 테러 조직과의 협상 불가 원칙을 내세우며 탈레반과의 협상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탈레반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아프간 정부도 불법적인 거래는 하지 않겠다고 밝혀 협상은 쉽게 성사되기 어려운 상황
탈레반이 한국 정부와의 직접 협상을 재차 요구하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읽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우리 정부도 탈레반이 당장 우리에게 좋지 않은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해 협상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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