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오히려 장초반 보다 상승폭이 줄어든 상황.
코스피는 11일 오후 1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4.05포인트(0.20%) 오른 2055.37을 기록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상승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전격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0.25%포인트 금리를 낮춘 후 3개월만에 다시금 금리를 내렸다. 경기 회복 속도가 부진한 가운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한 충격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같은 금리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요지부동인 것은 추후 추가경정예산 편성 여부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지켜보겠다는 관망심리가 맞물려 그 효과가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금리인하 결정이 내수 침체에 따른 선제적 대응인 만큼 차후 실물 지표 회복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투자심리가 짙다는 것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효과는 단기적으로 시장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기보단 하방 지지력을 더해주는 수준에서 작용할 것”이라며 “외국인의 차익매도 물량과 국제 경제 이벤트 등이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2110억원과 109억원씩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이 2205억원 순매도 폭탄을 던져 그 폭이 제한된 상태다. 프로그램으로는 전체 2491억원 순매도 우위다.
업종지수 중에선 의약품이 2.82%, 운송장비는 2.72%, 보험은 1.97%씩 상승하고 있다. 의료정밀과 은행도 1.20%, 1.04%씩 강세다. 건설업은 1.68%, 증권은 1.47%, 증권업은 1.47%씩 떨어지는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선 금리인하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에 자동차 업종이 강세다. 현대모비스는 4.81%, 기아차는 3.75%, 현대차는 3.72%씩 오르고 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1.16%, SK하이닉스는 0.42%씩 하락세다.
그외 삼성물산은 자사주 매각 소식에 5.33% 떨어지고 있다. KCC도 삼성물산 지분 취득에 따른 자금 부담에 5,47% 하락하는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406개 종목이 오르고 있으며 414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같은 시간 전 거래일 대비 1.24포인트(0.17%) 뛴 719.47을 기록하고 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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