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당국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에 따라 은행권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도 순차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금융소비자들은 기존 고정금리 대출을 낮은 금리로 갈아타거나 재테크 수법을 공격형으로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국민은행의 슈퍼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는 1.59%로 직전 기준금리 인하(3월 12일) 직후인 1.84%보다 0.25%포인트 떨어졌다. 은행 수신금리의 바로미터인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이미 기준금리 미만으로 떨어진 셈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1.5%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대출 금리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신규취급액(6개월 기준) 금리는 11일 현재 1.78%로 3월 16일(2.03%) 이후 1%대로 떨어진 상태다. 국민은행의 변동금리 대출금리는 최저 2.56%로 안심전환대출 적용금리(2.65%)보다 낮아진 상태다. 국민은행 여신담당 팀장은 “현재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0.85%포인트가량 높은 상황이라 9월경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국내 금리 인상을 점치더라도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는 게 이익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자산가들은 투자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제안했다. 신동일 KB국민은행 대치PB센터 팀장은 “0.25%포인트 떨어진 만큼 투자자산으로 비중을 높이는 게 좋다”며 “미국발 금리 재상승을 염두에 둔다면 4개월 단위 주가연계지수펀드(ELS)나 3개월 환매제한이 없는 펀드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절세상품인 주택청약종합저축도 새삼 주목된다. 금리가 연 2.8%로 예적금보다 1~2%포인트까지 수익률이 높고 소득공제(연 300만원 한도·무주택자)까지 가능하다. 또 총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라면 재형저축과 소득공제장기펀드를 가입해 소득공제를 챙길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세제적격연금상품, 노란우산공제회(자영업자) 등도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영아 기업은행 수석 애널리스트는 “절세상품을 활용하면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고서도 수익률을 개선할 수 있으며 향후 절세상품이 점차 사라져갈 것이므로 판매되는 현시점에 발을 담궈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상품으로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공모주펀드(수익률 연 4~5%)를 추천했다. 또 유동화기업어음(ABCP)도 신용등급이 A1·A2인 안정형 상품에 투자하면 정기예금보다 높은 연 2%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이영아 수석애널리스트는 “과거와 달리 파생상품들이 많이 생겼기 때문에 원금보장형 상품을 잘 활용하면 서민들도 투자이율을 챙기면서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며 “저축과 투자를 1대2 비율로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준금리는 떨어졌지만 여전히 정기예금과 투자상품을 적절히 섞어 포트폴리오를 짜야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박일건 우리은행 본점영업부 PB팀장은
[정석우 기자 /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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