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4%(5000원) 하락한 125만7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8일 2.01% 떨어진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기간 6.26% 하락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26일(120만1000원) 이후 7개월여 만에 최저가다.
특히 이날 모건스탠리 CS 메릴린치 맥쿼리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매도 상위권을 차지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나빠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 만한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아지면서 삼성그룹 대표주인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들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설비투자에 대한 세액공제가 크게 축소되면서 각 증권사들이 소폭 하락한 연간 실적 전망치를 내놓기도 했다.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에 있는 삼성물산 역시 이날 7.07%(5300원)나 하락한 6만9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 엘리엇이 임시주총 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다는 소식으로 10.29%(7000원)나 오른 후 하루 만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하락은 삼성물산이 KCC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각으로 의결권이 살아나면서 지분 경쟁 가능성이 그전보다 줄어든 만큼 실망 매물들이 나온 것 같다"며 "당분간 삼성물산 주가는 지배구조 개편 소식에 따라 매번 급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