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로 경기소비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쇼핑몰이나 마트, 극장 등은 울상을 짓고 있다. 감염 원인이 불확실한 탓에 사람이 밀집된 공간에 가는 인파가 급격이 준 것이다.
하지만 여기는 사정이 다르다. 메르스의 두려움도 이겨낸 이곳은 금리인하 최대 수혜주인 오피스텔 견본주택이다.
↑ 12일 성남 센트럴 푸르지오 시티 견본주택에 몰린 인파. [사진 대우건설] |
실제 이곳에는 임대수익을 노린 50~60대는 물론 30~40대로 보이는 젊은 층 수요도 적잖이 눈에 띄었다. 오후에는 100여명이 청약을 위한 대기 띠가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오피스텔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약 700만원대다.
이기남 대우건설 분양소장은 “성남 구도심 일대는 임대수요가 많은 반면 오피스텔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재인하하면서 투자자들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 11일 견본주택을 오픈한 상암DMC 푸르지오시티 견본주택에 모인 인파. [사진 매경DB] |
‘자가격리’나 ‘3·4차 감염’ 등 말이 많은 메르스가 대한민국을 뒤덮은 상황에도 돈에 대한 갈망은 여전했다.
무엇보다 이 날은 하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에서 1.5%로 0.25%포인트 전격 인하한 날이다. 11일은 오피스텔시장에 들어 닦친 최악의 태풍이 순풍으로 바뀐 날이 됐다. 시장상황에 묻어가려는 대우건설의 분양방식에 대해 대놓고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오후 1시쯤 견본주택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던 한 직장인은 “점심시간 잠깐 짬을 내서 왔는데 내부 유니트는 커녕 입장도 못하고 돌아가야 할 것 같다”며 “아무리 시황이 호황이라도 개관 당일 선착순 동호수 지정이라니…”라며 말끝을 흐렸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로 견본주택 오픈 일정을 미루는 단지들도 속출하는 데 반해, 아파트와는 달리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은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분양시장이 좋다보니 건설업계가 분양가를 올리는 상황이다. 따라서 입지나 상품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묻지마 청약’
실제 상반기 높은 성적으로 청약 마감한 단지들 상당수가 기대만큼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지 않아 계약 포기가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떳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이 호언장담하는 현장일수록 이 같은 피해는 더욱 컸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