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김철범 한화투자증권 센터장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 측이 확보한 삼성물산 우호지분이 19.8%에 불과한 데 비해 엘리엇에 우호적일 수 있는 외국인 투자자 지분이 26.7%에 이른다"며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한화투자증권 보고서 여파로 이날 제일모직 주가는 전일 대비 7.14%(1만3000원)나 폭락한 16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물산 주가 역시 전일 대비 2.34%(1600원) 내린 6만6800원에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한화투자증권 리포트에 대해 삼성 측은 즉각 거센 반발에 나섰다. 삼성 관계자는 "해당 리포트는 삼성 측이 확보한 '확실한' 지분과 엘리엇 측이 확보할 '가능성'이 있는 지분과 비교해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물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지분 13.8%와 삼성물산 '백기사' KCC 지분 6.0%를 합칠 경우 이번 합병안 동의가 확실한 지분은 19.8%다. 이에 반해 이번 합병안에 명시적으로 반대의사를 나타낸 곳은 아직까지 엘리엇과 네덜란드 연기금이 보유한 지분 7.47%에 불과하다.
아울러 한화투자증권은 합병 무산 이후 중장기적으로 제일모직 주가는 내리고 삼성물산 주가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합병 무산 과정에서 제일모직 기업가치는 변화가 없고 삼성물산 저평가 매력은 부각됐다"며 "제일모직 주가는 합병 발표 이전 주가로 회귀하고 삼성물산 주가는 상승할 가능성이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향후 주가를 좌우하는 성장성 측면에서 신수종 사업 '바이오' 부문을 갖고 있는 제일모직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일어나지도 않은 합병 무산을 가정한 리포트로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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