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6월 16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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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이 A급인 기업들이 잇달아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음에도 금리 변동성이 커지는 등 회사채 발행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동일 신용등급 기업간 발행 결과에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와 대표주간 계약을 체결하고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은 한화건설, 현대미포조선, 대림산업, 세아특수강 등 총 10곳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건설(신용등급 A-)은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발행금리를 개별민평에 최대 0.40%포인트를 가산할 수 있게 공모희망 금리 범위를 정했다. 최근 개별민평을 감안하면 최대 5.2%의 고금리에 발행될 전망이다.
최근 신용등급이 AA-에서 A+로 하락한 현대미포조선과 대림산업은 각각 2000억원과 1500억원의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선다. 현대미포조선은 총 3개 만기로 나눠 총 25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장기물 수요가 부족하다는 판단에 가장 긴 만기 회사채의 발행은 철회했다.
지난달 29일 950억원 규모의 사모 회사채를 발행한 대림산업은 다음달 6일 만기가 돌아오는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차환을 위해 1000억~15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번이 마지막 금리 인하라는 시장 참여자들의 인식에 금리가 오르는 등 변동성이 오히려 확대됐다. 이에 따라 최근 회사채 발행시장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A급 기업들은 동일 등급 안에서 차별화된 조달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임정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말 이후 7~8월 회사채 발행이 비수기로 접어들기 때문에 수급이 다시 양호해질 전망”이라며 “AA급 회사채의 3년 금리 메리트 약화로 A등급 및 우량 회사채 5년물 발행에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한은은 수출 감소와 메르스(MERS)로 인한 경기 둔화를 우려해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내렸다. 이제는 내부 이벤트 소멸로 미국, 독일 등 주요국의 금리 움직임에 주로 영향을 받게 되는 상황이 되면서 당분간 변동성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소멸한 영향과 글로벌 금리 상승 추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상승할 전망”이라면서 “수출과 내수 지표 동반 부진으로 상승 속도는 글로벌 대비 더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