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 석방 협상이 난관에 부딪히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협상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가족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권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탈레반 측이 인질 석방의 대가로 요구하는 조건은 수감자의 석방입니다.
그러나 아프간 정부는 법에 어긋나는 인질과 수감자 교환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프간 정부가 미국과 영국 등의 눈치를 보면서 협상에 미온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예산의 90% 이상을 해외원조에 의존하고 있는 아프간으로서는 이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미국 등 나토동맹국의 군대가 안보를 지켜주고 있다는 점도 아프간 정부의 독자적인 움직임을 막고 있습니다.
탈레반이 급격히 세력을 키우고 있어, 이들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나토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는 것이 아프간 정부의 상황입니다.
결국 탈레반 석방이라는 민감한 사안과 관련해 서구 국가들의 의사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실제로 아프간 정부는 이탈리아 기자가 납치됐을 때 탈레반 수감자를 석방했다가, 나토 국가들의 비난을 받자 대통령이 직접 무마하는 모습을 보
따라서 탈레반이 동료 수감자의 석방을 고집하는 한 협상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앞으로 우리 정부는 아프간 정부를 설득하면서 동시에 서구 국가들의 협조를 빨리 얻어내야 협상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